어린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고양이 복막염(feline infectious peritonitis)’ 치료의 실마리가 풀렸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디스커버리뉴스가 보도했다.

과학잡지 ‘플로스 원’에 캔자스 주립대학교 연구진이 게재한 논문에서 치료 불가능으로 여겨진 바이러스성 고양이 복막염의 바이러스 항체 치료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복막염 바이러스가 자가복제하는 것을 막고, 병의 악화를 중단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복막염으로 죽을 뻔한 고양이가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고, 20일 안에 정상으로 회복했다고 했다.

“전염성 복막염 말기의 고양이들을 대상으로 치료 실험에 성공한 증거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라며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단계로 발전한 고양이들에게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해 연구실 고양이들을 완전히 회복시켰다”고 캔자스주립대 김윤정 부교수는 밝혔다.

연구진은 추가적으로 연구실 고양이 뿐만 아니라 자연상태에서 전염성 복막염에 걸린 고양이도 항바이러스 치료가 효과가 있는지 시험할 계획이다.

전염성 복막염은 주로 3세 이하의 어린 고양이에게 발병하는 불치병으로, 치료법이 없어 치사율이 높았다. 어린 고양이가 특정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전염성 복막염으로 발전하고, 몇 달 안에 사망한다.

고양이 코로나 바이러스 대부분은 비교적 해롭지 않아 약한 장염 증세를 보이지만, 소수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복막염으로 변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코로나 바이러스가 복막염이 되면, 열이 나고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 또 복수가 차고, 체중이 준다. 하지만 전염성 복막염 진단은 쉽지않다. 보통 고양이들이 통증을 잘 표현하지 않는 데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기 때문이다.